소, 반체제인사 비밀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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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 10일 UPI동양】소련은 10일 미국의 엄중한 항의와 경고를 묵살하고 삼엄한 보안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스탈린」암흑시대이후 최악의 물의를 빚은 반체제 비밀재판을 강행함으로써 「카터」대통령의 인권정책에 정면도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대역죄로 기소된 「컴퓨터」기술자 「아나톨리·시차란스키」는 「모스크바」의 「프롤레타르스키」 법정에서, 반 국가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드르·긴즈부르크」는 「모스크바」에서 1백76㎞ 떨어진 「칼루카」법정에서, 「헬싱키」 협정이행감시기구 「리두아니아」 지부회원인 「빅토라스·피아트쿠스」는 「빌니우스」에서 각각 재판에 회부되었다.
피자가족·친지와 서방기자 및 외교관들의 방청이 금지된 가운데 비밀리에 개정된 이날 재판에서 이들 반 체재인사들은 모두 무죄를 추장하고 관선변호인들을 거부했다고 소련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에게 중형이 선고될 경우 미소관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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