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평가기준 다른 여군 ROTC 선발시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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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채용우대정책 등으로 여군 장교 후보생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같은 여군 장교 후보생을 뽑는 시험이 남녀공학대학생과 여자대학생 간 서로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여군 ROTC 선발 1차 시험에서 남녀공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권역별 모집 전형’에 지원해야 하는데 500점 만점에 필기고사만 500점을 반영한다. 그러나 여자대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은 같은 500점 만점이지만 필기고사 300점, 대학성적 200점 반영으로 평가 기준이 다르다. 여자대학교 재학생은 남군 장교 후보생을 뽑는 기준과 동일하다.

문제는 남녀공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만 대학성적이 선발기준 평가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 ROTC 후보생 선발시험을 주관하는 학생군사학교 인사 관계자는 “여군 ROTC 권역별 모집 전형 여학생들은 대학교마다 성적을 매기는 척도나 학교 수준별에 따라 형평성이 다를 수 있다”며 “대학성적의 비율을 반영하지 않고 필기고사로만 1차 전형을 치루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여군 장교 후보생 시험 응시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여군 ROTC ‘경기 북부’ 권역별 전형에 응시한 명지대 정다교(디지털미디어 13)학생은 “예비 장교를 뽑는 시험이니만큼, 학생의 평소 성실성을 알 수 있는 대학성적도 중요하다”며 “권역별 모집 전형도 남학생과 여자대학생 학군단 모집 전형처럼 대학성적을 반영하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동부’ 권역별 전형에 응시한 세종대 조예지(회화 13)학생은 “여군 ROTC가 전역 이후 취업에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며 “여군은 서로 다른 학교에서 뽑기 때문에 대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여군 ROTC 장교로 처음 선발된 51기의 전역에 발맞춰 롯데그룹은 2014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모집 가운데 신입사원 900명, 인턴400명 등 40%에 달하는 인원을 여군 장교 전역자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여군 장교 전역자에 대한 기업의 채용우대정책이 작용해 올해 여군 ROTC 후보생 250명 선발에 1500여 명이 지원, 평균 6.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평균 3.57 대 1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학생군사학교는 4월 5일 1차 선발시험을 마치고, 4월 25일 정원의 200% 내에서 1차 합격자를 선정했다. 후일 일정으로 신체검사, 면접고사 등을 거쳐 오는 6월 5일 정원의 150% 내에서 2차 합격자 발표, 8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명지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이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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