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긴장 피로증」 환자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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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립의료원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초조와 권태·피로증세를 교대로 보이는 환자를 발견, 20일 대한 의학협회에 보고했다.
국립의료원 소아과 김종산·김운식 의사「팀」은 작년 7월 한 달 동안 국립의료원에 입원한 뒤 금년 5월까지 외래 환자로 치료한 김 모 양(17·여고 2년)을 정밀진단 한 결과 김 양의 질환이 기분 변화에 따라 긴장과 피로증세가 교대로 나타나는「알레르기성 긴장피로 증후군」임을 확인, 학계에 보고했다.
김 양은 입원 한 달 전에 심한 감기를 앓은 뒤 식욕이 떨어져 밥 대신 하루 3 ,4회 씩 라면을 먹기 시작한 뒤 심한 복통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이 돋아나고 초조와 권태·피로증세 등을 보여 국립의료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이 김 양에게 라면을 끊게 한 뒤 이 같은 증세는 다소 없어지기 시작, 현재는 거의 정상을 회복했다.
김운식 씨 등 의료진은 김 양의 증세가 매우 드문 것으로 특수 음식에 의한「알레르기」증세라고 밝히고 라면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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