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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염하듯 장미 활짝 |용인 자연농원 장미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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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꽃의 여왕」장미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요염한 모습으로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용인자연농원 장미원(4천 평)은 요즘 경염대회를 방불케 한다. 1백50여 종 3천5백 그루의 장미가 각기 꽃망울을 터뜨렸다.
흰색에서 흑홍색에 이르기까지 색깔도 다양하다.
장미의 원산지는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와「유럽」. 추위에 잘 견디기 때문에 수명은 최고 1백년.『불타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장미는 꽃의 모형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있다. 꽃봉오리는「사랑의 고백」, 반쯤 핀 것은「수줍은 사랑」「활짝 핀 것은「약혼」 을 뜻한다.
기원전 4천년「바빌로니아」궁전에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대중화한 것은 18세기부터. 영국의 무역상들이 중국의 경신장미를 영국의 재래종과 교배시켜 개량종을 보급하면서 대중의 꽃이 됐다. 장미는 그 뒤 계속 개량종이 나와 현재 수만 종의 품종이있다.
장미는 영국의 국화(국화)로 많은 영국인들이 개량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가장 아름다운 품종으로 꼽히는 것은「퀸·엘리자베스」.
이는 1954년 미국의「라마스」씨가 개발한 것으로 꽃은「핑크」색이며 직경이 7cm나 된다. 자연농원 장미의 주종은 영국에서 개량된「하이브리드·티」와「크라임」.「퀸·엘리자베스」종도 이 농원에서 볼 수 있다. 독일 시인「하인리히·하이네」(1797∼1856)는 열광적인 장미 애호가였으나 장미를 너무 가까이하다 가시에 찔려 파상풍에 걸려 숨졌다.
그 뒤 일부 애호가들이 가시 없는 장미를 개량했으나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애호가들이 가시 없는 장미를『질투심 없는 여자』또는『생명력 없는 여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6월 중순과 10월 초순께 두 차례 만발한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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