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극약 먹고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일 상오 9시쯤 서울 중구 신당3동산37 김진삼씨(50)집에 세든 김병혁(68)·김운석(48)씨 부부가 극약을 먹고 숨져 있는 것을 이웃에 사는 송화자씨(3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김씨 부부가 매일 상오 4시에 일어나 구멍가게 문을 여는데 상오 9시가 되어도 일어나지 않아 창문을 뚫고 들어가 보니 나란히 누워 숨져있 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10년 전부터 이곳에 전세 14만원에 구멍가게를 얻어 근근히 생활해 왔으나 최근 이 일대가 철거대상지역으로 헐리게 되자 집주인 김씨가 철거민 용「아파트」추첨을 노린 사람에게 집을 팔아 갈곳이 없게 돼 고민해 왔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집을 잃게 되어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