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곡 수매가 절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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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7월부터 시작될 하곡수매를 앞두고 수매물량 및 수매가결정을 위한 조정작업에 착수했다.
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농수산부는 우선 극심한 가뭄으로 보리의 대폭적인 감산이 예상되는 만큼 경작농가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수매물량은 가급적 농민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한다는 방침아래 각도로부터 수매량신청을 접수중이며 경제기획원과 수매물량 및 가격결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매가결정에 대해서는 경제기획원이 전년비 10%수준의 인상을 주장하는데 비해 주무부처인 농산부는 최소한 작년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수매가결정은 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기획원이 10%인상을 주장하는 근거는 작년의 물가상승율이 10%수준에서 억제됐고 보리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고 있으며 가뭄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적 의미로 수매가를 대폭 올린다는 것은 앞으로 있을 추곡수매가결정에도 문제가 있으니만큼 인상율을 억제하고 피해농가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책을 마련하자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농수산부는 가뭄으로 보리작황이 부진한데다 수매가마저 예년보다 대폭 낮춘다는 것은 농민의 증산의욕에 영향이 있으므로 가능한한 인상율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며 혹한 피해로 보리생산이 크게 감산된 작년의 경우를 비추어 보더라도 최소한 작년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있다.
그런데 작년에는 혹한으로 보리수확량이 50%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정부는 대맥 1가마(정곡·76·5㎏)에 1만5천5백원으로 전년비 19·2%, 쌀보리도 1만5천5백원으로 23%를 각각 인상했으며 물량은 1백37만섬을 수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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