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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선 만날 수 없는 뭔가가 이 두 섬에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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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티니언 섬에서 환상적인 낙조를 볼 수 있는 타가비치.

사이판은 발리·푸껫·하와이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해외 휴양지다. 자, 인터넷에서 사이판 지도를 검색해 보자. 그러면 서태평양에 '북마리아나제도'가 나오고, 그 안에 작은 섬 사이판이 나온다. 그 '제도(諸島)' 안에는 다른 섬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정확히는 사이판 아래에 있는 낯선 섬, 티니안(Tinian)과 로타(Rota)를 소개하려 한다.

#별 모양 모래가 반짝이는 티니안

북마리아나제도는 한국에서 동남쪽으로 3000㎞ 떨어진 미국령 16개 섬을 일컫는다. 수도인 사이판만 가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야자수 그늘 아래서 쉼을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굳이 티니안이나 로타까지 가는 건 사이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때 묻지 않은 남국의 정취가 있기 때문이다.

티니안은 사이판 바로 남쪽에 자리한 섬이다. 경비행기를 타면 10분이면 닿는다. 섬 안에는 대중교통이 없어 호텔의 픽업 차량이나 렌터카를 타야만 움직일 수 있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비포장도로와 정글이 많기 때문이다. 포장도로 위에도 소가 다닐 정도로 느긋한 풍경이 사이판과는 사뭇 다르다.

티니안의 관광 명소는 대부분 바다에 있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내달리는 길부터 아름답다. 브로드웨이(Broadway) 도로를 타고 가면, 좌우에는 야자수가 빼곡하고 일직선으로 뻗은 길의 끝에는 쪽빛 바다가 보인다. 섬 북부, 하고이 공군기지 동쪽에는 바다 위 천연 분수 '블루홀(Blue hole)'이 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산호초 바위 사이로 거대한 물줄기가 솟구친다. 다이빙 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이다.

2 티니언 출루비치에는 별 모양의 산호가 모래처럼 반짝인다. 3 티니언·로타에서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볼 수 있다.

섬 북서부, 출루 비치(Chulu beach)는 별 모양의 모래가 백사장에 가득하다. 2차 대전 당시, 미국 해병대가 티니안 상륙 장소로 이용해 '랜딩 비치'라고도 불린다.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타가 비치(Taga beach)는 최고의 일몰 감상 포인트다.
티니안에 왔다면 바다에 풍덩 빠져봐야 한다. 산호 정원이 펼쳐진 바다 속을 누비며 형형색색의 물고기, 길이가 1m에 이르는 바다거북과 함께 헤엄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심 30m에 이르는 바다까지 나가면 누구나 '손 맛'을 볼 수 있다. 트롤링 낚시배에서 참치·와후(삼치과·돛새치 등을 건져올릴 수 있다.

4 로타 섬 북부에 있는 스위밍 홀. 5 조금만 배를 타고 나가면 월척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날 것의 자연이 살아숨쉬는 로타

북마리아나제도의 섬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로타에 가려면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분은 날아가야 한다. 티니안보다도 문명의 때가 덜 탄 곳으로, 날 것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로타도 대중교통이 없어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해야 한다. 섬 서쪽은 해안도로가 나 있어 드라이브하기 좋지만 동쪽은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다. 로타 역시 무공해 바다에서 즐길 거리가 많다. 섬 북쪽에 있는 스위밍 홀(Swimming hole)은 천연 수영장으로 유명하다. 바닷가 암초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닥에서 물이 솟는 등 독특한 지형을 갖췄다. 수심이 얕고 바닥에 모래가 깔려있어 안심하고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다.

70m 깊이까지 보이는 바다 속 풍광은 여느 섬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로타 홀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해저 동굴 위쪽으로 쏟아지는 빛이 환상적이다. 코럴 가든은 수심이 다양해 스노클링부터 전문 다이빙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야생 조류 보호구역 '버드 생추어리'도 빠뜨릴 수 없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새들의 군무를 볼 수도 있다. 송송 전망대에도 올라보자. 소박한 마을 풍경과 섬 끝에 있는 웨딩케이크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처럼 앙증맞고 탐스런 풍경이다.

◇여행정보 =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부산에서 사이판행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티니안·로타로 가려면 사이판에서 국내선을 타야 한다. 숙소는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카지노가 가장 유명하다. 북마리아나제도에서 유일하게 카지노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로타에서는 18홀 골프코스를 갖춘 로타 리조트&컨트리클럽이 머물기 좋다. 마리아나관광청 웹사이트(MyMarianas.co.kr)에 다양한 정보가 있다. 가이드북은 관광청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우편 신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배송료는 본인 부담. 02-777-3252.

글=최승표 기자
사진=마리아나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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