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대신 양배추 심는 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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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심기를 해야할 논에 양배추 모종을 심고 있다. 그것도 바싹 마른땅을 축이느라 모종 근처에만 조금씩 물을 부어야하기에 물을 붓는 농민들의 손길은 보약단지를 다루듯 조심스럽기만 하다.
이 때문에 집안에 있는 농약통·물통·대야 등 물이 담길만한 그릇은 총 동원되다시피 한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국에서 하상 굴착 작업·들샘 파기 등 가뭄을 이기기 위한 노력에 밤낮이 없지만 물줄기를 찾을 건덕지마저 없는 지역에선 그마저 엄두를 못 내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도 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어 양배추 모종을 옮겨 심는 등 최대한의 지혜를 짜내고 있지만….【경남 양산군 웅상면=김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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