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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종합 「레저·타운」 선다.|설악동 새 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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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태백준령 허리가 잘룩한 대관령에 고속도로가 뚫리고부터 동해를 굽어보며 우뚝솟은 설악은 사람들의 발길을 더욱 손짓해 부르는 것 같다.
?포수를 스쳤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는 천불동계곡의 찬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산 아래에는 지금 설악단종합개발 계획의 큰 역사가 한창이다.
이 사업은 기암괴석의 경관과등·식물낙원인 설악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자는 것으로서 이 사업의 첫째가 국립공원 깊숙이 자리잡은 설악동관광촌을 아예 공원 밖으로 떼 놓아 새로 건설하는 것이다.

<사철 흐르는 쌍천>
76년10월에 시작된 설악동신단지 건설은 금년말까지 국제규모의 「호텔」 2개소 (2백37실)·여관99개동 (l천6백50실)과 상점 2백48개소등 종합「레저·타운」을 이루어 하루1만2천명의 관광객을 수용하케 된다.
구 설악동에서 2·2km떨어진 속초시 도문동과 학양군 강현면 상폭리가 맞닿은 국립공원입구 노루목에는 설악관광권의 새 시대를 여는 신단지가 10만명의 부지위에 펼쳐지고 있다.
공원 밖이긴 하지만 ?금역과 마등령·울산암동이 바라보이고 노루목고개 바로 옆에는 69년 「히말라야」에의 꿈을 묻은 산악인 10명이 고이 잠들고 있어 숙연개하는 곳이다.
단지안 B지구와 C지구 사이로는 사철 마르지 않는 쌍천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동해의 일출 광경도 볼 수 있는 명당자리.
최문당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새 단지의 특징을 『자연경관을 살리고 오염방지를 위해 전기·전화「케이블」을 모두 지하로 처리했고 빗물과 오수처리 배관도 따로 한 점』 이라고 말했다.
새 단지에는 하루 2천t규모의 상수도시설과 9백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등이 갖춰졌고 설악동∼ 대포동간 12km의 진입로도 노폭 12m의 4차선 고속화도로로 확장되고 있다.
신단지가 완공되면 구 설악동에는 「캐이블·카」와 관광「호텔」만두고 모두 헐 계획.
이 자리에는 연내로 3억5천만원을 들여 자연동· 식물전시장을 포함한 소공원이 마련된다.

<진입로는 4차선>
신단지는 애초 정부의 방침대로 명산설변에 어울리는 국제적 관광촌으로 조성되고 있으나 특이한 것은 2년동안에 상인이 모두 바뀐 점이다. 연고권을 인정받았던 구설악동 상인 대부분은 시설규모를 따를 수 없어 권리금을 받고 서울상인들에게 팔아 넘겨 버렸다.
설악단개발이 시작되면서 7만3천여 속초시민들은 꿈에 부풀어 있다. 설악이 강원도 인제감과 제양군·향성군·속초시등 4개시·군에 걸쳐 있지만 속초시는 관문인 외설악을 갖고도 지금까지 설악 관광 「붐」의 혜택을 별로 받지 못했었다.
영동고속도로 개통후 연간 1백50만명의 관광객이 설악산을 다녀가지만 모두 영동관광의 목적지며 종착지인 설악으로 직접 가지 애써 속초시를 거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악산을 등에 업고 동해어로의 본거지인 어항과 호수·온천·해수욕장이 함께 있는 속초는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지닌 관광지.
설악동 신단지건설과 함께 속초시에는 관광개발 비상이 걸렸다.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는 보수적인 도시, 해난사고에 찌들린 포구 속초시가 신흥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해 거보를 내디뎠다.
속초시는 우선 설악동과 속초시를 3∼4km 단축, 직접 연결하는 목우재 도로를 뚫어 설악산관광객이 속초시를 거치기 쉽도록하고 척산온천과 영랑호· 속초해수욕장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신라의 화랑 영낭의 건설을 간직한 속초시가를 둘러싼 영랑호는 81년까지 민자 16억원으로 설악과는 또 다른 휴양지로 등장하게 된다. 76년부터 착수한 영랑호개발은 현재 대단위 양어장과 동물원이 우선 선을 보였고 야외음악당· 유료낚시터· 수상「스키」시설· 「풀」· 「호텔」· 「방갈로」시설등이 차례로 세워지고 호수주변의 순환도로도 개발되고있다.

<서울상인들 진출>
「알칼리」성 온천맥이 지하 4백50m에서 잡힌 속초시 구학동 척산온천장도 변모의 역사가 진행중이다. 8억원을 들여 기반조성사업이 끝나면 5만명 대지에 「호텔」 3동· 여관 52동· 휴식「센터」· 주차장등이 들어서 80년대 중반부터는 하루 5천명을 수용하는 또 하나의 관광촌이 된다.
속초시 조양동 속초해수욕장은 넓은 사장·고운 모래·원만한 경사를 갖춘 좋은 해수욕장이면서 남쪽의 경포대·낙산등에 손님을 많이 빼앗겼었다. 속초시는 올해부터 설악권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해수욕장의 시설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설악·속초다의 개발과 새 맞춰 해운항만관리청은 속초항을 1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항으로 개발하고 있다.
75년부터 착공안 이 항만시설은 내항밖에 4백50m의 방파제를 구축, 외항시설을 만들어 앞으로 l만t급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게 하고 일본관광객이 「페리」호로 직접 내왕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전영호 속초시장은 『관광 속초의 4요소인 설악동·척산온천·영랑호·해수욕장이 모두 준공되는 날 속초시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입체화된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글 장창영 기자
사진 양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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