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에 「카터」 친서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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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5일 상오 11시 「즈비그네프·브레진스키」 미 대통령 안보 담당 특별 보좌관의 방문을 받고 그의 중공 방문 결과를 설명 듣는 한편 ▲미 지상군 철수와 보완 문제 ▲3자 회담 안 등 한반도 평화 유지 방안 ▲기타 한미 관계를 l시간20분 동안 협의했다. 임방현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박 대통령이 브레진스키 보좌관으로부터 중공 방문결과에 관한 설명을 듣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해 한미 양국의 공동 이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요담에서 한미 유대를 강화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브레진스키 보좌관이 카터 미 대통령의 친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홀브루크 미국무성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글레이스틴 국무성 부차관보, 아머코스트 미 안보회의 수석 요원이 참석했으며 박동진 외무장관과 스나이더 주한 미국 대사가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서 이들에게 하오 1시55분까지 오찬을 베풀고 협의를 계속했다.
오찬에는 회담 참석자 외에 최규하 총리, 노재현 국방장관과 「에이브러모위츠」미 국방성부차관보, 「헌팅턴」 안보회의 조정관, 「베시」 유엔군 사령관이 자리를 같이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회담에서 북경 회담 결과 한반도 문제에 관해 미국과 중공간의 견해 차이가 컸으나 이러한 사실이 한반도 안정에 손상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측 판단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의사와는 달리 3자 회담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 같다.
정부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남북 대화가 재개되어야 하며 ▲남북한 교우 승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히고 3자 회담이 이뤄지려면 북괴가 한국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원칙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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