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밖 쓰레기통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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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시내 쓰레기 수거 방식이 7월부터 문전수거에서 타종수거로 바뀐다. 서울시는 25일 총리실 승인을 거쳐 지금까지 각 가정에서 문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면 청소원이 쓰레기를 치워 가는 문전 수거제에서 청소원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종을 울리면 가정에서 쓰레기를 직접 들고 나가 손수레에 버리는 손수레 타종 수거식으로 바꿔 7월1일부터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각 가정의 대문 앞에 있는 쓰레기통을 모두 없애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매일∼7일 간격으로 수거하던 것을 격일 간격으로 정일정시에 수거키로 했다.
서울시는 손수레 타종 수거제 실시와 함께 ▲현재 구청에서 관장하고 있는 청소 업무를 각 동으로 이양하고 ▲변두리 4개 동 (중계·일원·하일·과해동)을 제외한 시내 전역을 쓰레기 수거 지역으로 확대 실시하며 ▲주요 간선 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는 책임 구역을 정해 인접 주민들이 직접 청소하도록 했다.
서울시 당국자는 쓰레기의 문전 수거제를 손수레 타종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그동안 실시해온 문전 수거 제도로는 완전한 청소를 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평이 잇따랐고 ▲특히 「팁」을 둘러 싼 청소원의 부조리가 근절되지 않았으며 ▲새마을 운동의 하나로 주민들의 청소 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서울 시내의 모든 청소원은 자신이 쓰레기를 수거할 통과 반이 지정되고 청소원은 2일에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공을 울리며 골목골목을 정해진 「코스」에 따라 몰게 된다.
시 당국은 또 청소원이 손수레를 끌고 정일 정시에 쓰레기를 수거해 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소원은 매일 통·반장에게 수거일·시·분을 신고, 확인 받도록 하고 만일 책임을 소홀히 했을 때는 동장이 해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 제도를 우선 1단계로 7월1일부터 동별로 20%를 시행하고 8월1일부터 50%, 10월1일부터는 전역에 확대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 제도 실시와 관련, 청소차를 현재의 4백10대에서 4백29대로 10대 늘리고 청소원도 5천5백22명에서 6천1백50명으로 6백28명 증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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