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정상화 길 터|「반패권」 방안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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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브레진스키」의 북경 방문은 미-중공 양국이 관계 정상화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건설적인 길을 터놓았고 특히 소련의 팽창 정책에 공동으로 대처할 방안을 모색했다는데 성과가 있는 것 같다.
중공 지도자들은 대소 강경론자인 「브레진스키」를 맞아 소련을 견제한다는 중공 대외 정책의 지상 명령을 명확하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던 지난해 「밴스」 미 국무장관의 북경 방문의 실망을 상쇄한 만족한 성과를 얻었다.
「브레진스키」는 또 상해 공동 성명의 테두리 안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카터」 미 대통령의 확고한 결의를 전달함으로써 그 실천 방안으로 정기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브레진스키」는 안정되고 강력한 중공은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선언함으로써 등소평 부수상이 「브레진스키」의 북경 방문 직전에 중공 근대화에 미국의 기술 협력을 환영한다는 기대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따라서 중공도 미국의 이같은 호의에 한반도 문제 등을 포함한 쟁점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 체제를 수립하는데 동의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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