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계획 "사실 무근" 해 놓곤 발표-서울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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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 당국이 일부 신문에 앞질러 보도된 도시 계획 결정 내용을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사실』로 발표하자 시민들은 『스스로 시민의 신뢰감을 털어 버리는 당국의 처사는 지양돼야 한다』고 저마다 한마디씩-.
지난 1월 일부 「매스컴」에서 『청계천변 일대 섬유류 제조업소의 강남구 서초동 섬유 단지 이전』 계획을 보도하자 서울시 고위 당국자는 즉시 기자실을 찾아 『전혀 사실 무근인 허위 기사』라며 『청계천변 의류 시장의 이전 계획을 구상한일 조차 없다』고 부인하고 시민들의 문의에도 시종 『사실 무근』이라고 잡아떼었던 것. 그러나 4개월 만인 지난 17일에는 똑같은 내용의 「이전 결정」 사실을 느닷없이 발표, 시민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밖에도 지난 2일에는 신당동∼창신동∼성북동∼불광동간 도로 개설 안을 확정해 놓고도 시민들의 문의에는 『신문사에나 알아 보라』는 식으로 답변하기도.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도시 계획안이 사전에 보도되면 상부로부터 문책을 받는 일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고만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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