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유력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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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돌연 사퇴에도 불구하고 공석인 국가정보원장과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총리 인선과 별개로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인선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의 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 “당초 김 장관이 국가안보실장 자리를 고사했지만 지금은 청와대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결정을 위임한 상태”라며 “사실상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인선이 ‘패키지 성격’이 짙어 국정원장 인선 결과에 따라 상황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숙 전 국정원 차장 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김기춘 국정조사 증언대에=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증언대에 서게 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29일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에 이런 내용을 담아 최종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막판까지 쟁점이었으나 조사계획서에 김 실장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 대신, 조사대상 기관에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쓰고 기관의 장이 보고하도록 했다. 사퇴를 하지 않는 이상 청와대 비서실 기관보고 때 증언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비서실의 기관보고를 공개할 것인지를 놓고 양당은 옥신각신했으나 야당의 요구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실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도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도 야권의 (문책론) 주장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용수·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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