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제지 고지 야적장에 불|「보일러」재 처리하다…고지 등 6억 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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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13일 하오5시36분쯤 전주시 팔복동 2가180 전주제지 고지 야적장에서 불이나 제지원료 5천8백91t과「시멘트」철골목조 창고1동(건평1천2백40평)등을 태우고 발화9시간만인 14일 상오2시30분쯤 꺼졌다. 이 불로 고지와「펄프」등 5천8백인t의 야적물 6억1백44만1천원 어치와 건물1동 등 모두6억2천1백28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은「바크·보일러」실의 허영갑씨(37)가 사원친목단체인「지우회」주최로 체육대회가 열려 공장가동이 중단된 휴무일을 이용,「보일러」실 연통과 아궁이의 재 처리작업을 하면서 물을 이용하는 집진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데도 환풍기만 이용,「보일러」를 가동해 이때에 불똥이 연동을 통해 공중으로 흩어져 70m 쯤 떨어진 고지야적장에 날아가 옮겨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화작업에는 전주소방서 소방차 11대·군산2대·이리2대 등 15대의 소방차가 출동하고 삼양사·호남식품 등 이웃생산업체 종업원들이 협조했다. 그러나 오랜 가뭄으로 평소 하루 2만9천4백t씩 사용했던 물을 요즘엔 하루1만9천t만 사용, 소화전의 물줄기가 약한데다 휴무로 공업용수의 자체생산(하루1만4천t)도 되지 않아 초기진화가 어려웠고 12만「볼트」의 초고압 선이 지나는 변전소의 고압선이 화재현장을 지나기 때문에 폭발을 우려, 전원을 차단 해버려 소방시설을 활용할 수 없어 진화가 늦어졌다.
화재 현장에는 황인성 전북지사를 비롯, 도내 각급 기관의 기관장들이 진두지휘하고 전주시내 민방위대원과 인근주민들은 삼륜차 등을 동원, 물을 실어 날랐고 삼양사는 대형물「탱크」3대를 밤새 운행하는 등 부족한 소방수를 댔으며 ○○부대 장병들도 헌신적으로 진화작업을 벌였다.
전주제지는「펄프」등 원자재 8천6백t이 1년 만기(3월13일부터)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고 건물1동도 보험에 가입돼있다.
전주제지는 원료 3개월분이 확보돼 있어 14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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