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출연하는 연극 『술집과 한강』-"지금까지의 문인극중 제일 낫다"는 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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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험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16일까지) 「현대문학」주최 문인극 『술집과 한강』은 문학 애호가와 연극 「팬」들이 몰려들어 연일 대성황. 첫날인 12일 저녁 공연에는 연극계 중진 이진순씨(연극협회 이사장)가 관람, 격려했고 조연현·김원일·전상국·유재용씨 등 문인과 일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관객들의 평을 종합하면 이제까지 여러 차례의 문인극 공연이 있었지만 이번 공연이 가장 「프러페셔널」하다는 것. 대학(서울대) 시절에 연극 경험이 있는 소설가 김국태씨의 연출 솜씨도 좋았거니와 특별한 경험이 없었던 연기자들 (김정웅·김청조·이병원·박기동)도 한달동안의 강행군 연습 덕분인지 호흡도 맞았고 짜임새도 있는 연기를 보였다는 평이다.
다만 정상적으로는 1시간 20분의 공연시간이 첫회 공연의 경우 1시간으로 단축됐는데, 그 까닭은 대사를 몇군데 뛰어 넘은데다가 말이 빨랐기 때문이라고. 희곡 작가 윤조병씨가 쓴 이 작품은 문학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어느 시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작품이 문인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인지 연기자들이 모두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 관객들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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