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군 30여명, 중공령 침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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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11일 로이터합동】소련은 중·소 국경회담이 약 1년만에 재개된지 5일 후인 지난9일 항공기·함정 및 30여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중공동북부 흑룡강성 호림군의 오소리강(소련명 우수리강)의 중공 영내 4㎞까지 침공하여 중공인민들에게 충격을 가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유혈만행』을 범함으로써 중공의 주권과 영토보존을 크게 손상시키는 조직적인 군사도발을 자행했다고 중공외교부가 11일 밤 발표했다.
중공의 신화사 통신이 전한 외교부성명은 중공 부외상 여담이 배경주재 소련대사관을 방문하여「V·S·톨스티코프」소련대사에게 소련군의 국경침공을 비난하는 강력한 항의각서를 수교하고 ①소련측의 사과 ②국경 침공자들에 대한 처벌 ③이같은 사건의 재발을「방지하기 위한 보장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성명은 소련이「헬리콥터」1대와 18척의 함정 및 약30명의 병력을 앞세워 중공 영토쪽 오소리강·제방에 상륙하여 4㎞까지 진격하면서 중공주민들을 추격, 체포했으며 계속 발포하여 많은 주민들을 부상시킨 후 14명의 주민을 잡아 강가로 끌고 가 구타를 가한 후 이들의 항의에 못이겨 석방했다고 말했다.
지난 69년3월15일 오소리강에서 있은 양국의 대국경 무력충돌 사건 후 최초의 큰 국경충돌인 이번 사건은 지난 4일「레오니드·일리초프」소련 부외상과 여담 부외상간에 중소국경회담이 재개된 지 닷새만에 발생한 것으로서 북경의 서방측 외교관들은 이 사건이 1년여만에 가까스로 재개된 양국 국경회담의 분위기를 크게 냉각시키거나 심지어 회담의 결렬로까지 몰고 갈지 모른다고 관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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