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마복싱서 한국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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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베오그라드(유고)=윤경헌특파원】지난9일 제2회 세계「아마·복싱」대회 「밴텀」급 2회전에서 한국의 김정철에게 판정패한 소련의 한국인2세 「펠리스·박」은 10일「링·사이드」에서 한국의 장영길을 열렬히 응원한 후 선수단을 따라「호텔」까지 따라왔다. 「펠리스·박」은 처음엔 조선인이냐고 물어보다 대한민국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분위기가 좋자 유창한 한국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타슈켄트」공화국에 살고 있는데 24세로 현재 육군에 복무중이며 아버지는 박효돌(47), 어머니는 조연선(47)이라고 소개했다. 또 『소련 여자와 결혼하면 너를 죽이고 말겠다』는 아버지의 완강한 고집으로 한국인인「임루다」라는 여자와 작년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복싱」은 16세부터 시작했으며 「타슈켄트」국립체육대를 2년전 졸업, 소련의 선발전에서 패권을 차지했다고-.
또 「타슈켄트」에는 보신탕·국수집 등이 많으며 한국인들은 농사를 잘 지어 잘살고 있다고 그곳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선수단이 「펠리스·박」에게 인삼차·담배·태극기·한국 소개책자 등을 주자 즐겁게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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