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새 태평양「독트린」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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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호놀룰루10일UPI동양】「먼데일」미부통령은 10일 미국이 인지전 이후 판이하게 변한「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에 토대를 두고 이념보다는 민족주의, 군비강화보다는 경제 발전을 원하는 현지국가들의 염원과 입장에 부응하여 ①강력한 태평양세력으로의 잔류 ②「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모든 공약의 충실한 이행 ③외교 및 경제에 중점을 둔 지역협력확대를 모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카터」행정부의 새 태평양「독트린」을 선언했다.
「먼데일」부통령은 미국이 종래와는 개입 방식을 달리하여 사회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정치·군사적인 안보와 건설적인 사회 개혁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강대국들의 이해가 얽힌 동북「아시아」가 미국의 안보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 선을 그어 동남아에서 일어나는 일이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호주「뉴질랜드」등 5개국을 순방하고 귀로에「호놀룰루」에 온 그는 이날「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연설에서 자신의 이번 순방 결과 동남아 사태가 66년 당시보다 판이하게 변모, ①「아시아」-태평양 자유 세계에서는 비교적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있으며 ②구이념 분쟁이 쇠퇴하는 대신 민족주의가 부상하고있으며 ③각국이 군사문제보다는 경제 발전에 주력하고 ④지역간 분쟁은 공산국들간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과 아-태 국가간의 관계는 종래의『후원』관계에서『성숙한 협동관계』로 발전했으며 이 같이 변천한 정세에 토대를 두고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한 공약준수와 협력 확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먼데일」부통령은 동남아 비공산국들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원치 않고 있으며 그 대신 경제·외교 면의 적극 지원을 희구하고 있고 단지 외침의 억지력과 심리적 보루로서의 미군사적 존재가「아시아」에 존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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