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 15%선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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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 산업생산과 수출입 및 건축업 등에서 예상 이상의 호황을 지속, 실제 경제 성장율은 계획치 10.5%를 훨씬 상회, 15%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안정 쪽보다 성장에 맞추어 정책을 수정해가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인플레」성장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건축허가 면적은 작년동기에 비해 96%나 늘어났고 산업생산,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동기보다 25.2%가 증가, 호황을 나타냈다.
또 수출과 수입은 1·4분기 중 작년동기에 비해 28.4% 및 17.2%의 증가를 보인 가운데 수입수요 및 해외수출수요가 크게 늘어나 올해 1백32억「달러」로 계획을 짜놓은 수입은 1백45억「달러」까지, 1백25억「달러」로 잡아놓은 수출은 5억「달러」이상 초과할 전망이다.
내수부문에 있어서도 건축수요에 주도되어「시멘트」등 건축자재산업이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자동차·냉장고·「피아노」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격증하고 있는 상태다.
해외건설수출은 당초 계획한 40억「달러」(수주기준·작년실적 35억1천만「달러」)를 크게 상회, 60억∼70억 달러에 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실물경제의 팽창에 따라 지난1·4분기 중 GNP성장율이 이미 15%(연율)를 약간 상회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대로 가면 올해 성장율도 15%선에 달할 가능성이 많다고 관계 당국은 보고있다.
다만 가뭄으로 인해 농업부문에서의 성장여부가 미지수로 남아 있다고 한 당국자는 덧붙였다.
한은에서 조사하고 있는 3월중 경기예고지표는 상향성 호황을 나타내는 1.8을 가리키고 있다.
그런데 통화증가율은 35%선에서 웃돌고 있는데도 시중의 자금난은 극심, 자금수요가 왕성하다.
정부는 통화증가율을 30%선에서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다짐하고 있지만 자금의 편중 및 실물경제의 확대에 따른 자금수요 때문에 사실상 더 이상의 통화긴축은 어렵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정부가 성장에 맞추어 안정을 희생시킬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인플레」「무드」가 크게 자극 받아 경제기조가 흔들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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