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만도 9백 1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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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 때문에 모처럼 부모의 손을 잡고 갖가지 동물을 구경하고 회전목마 등을 타 보려던 어린이들은 줄을 서는데 지치고 점심 먹을 자리를 찾지 못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피로에 지쳐 집에 돌아가야 했다.
어머니 이순화씨(40·서울 성북구 돈암동 616)와 함께 창경원에 간 이은주양(10·돈암국교 3년)은 2분 정도의 자동차를 타기 위해 표 사는데 30분·순서를 기다리는데 50분 등 1시간 20분이나 걸려야 했다.
이양은 회전목마나 청룡열차 등도 타보고 싶었지만 표를 사는 데만도 2백m 이상 줄을 서있어 포기한 채 놀이터를 떠났다.
어린이대공원의 「미니·레일」·꼬마기차·달「로키트」·청룡열차 등 놀이 시설에는 평균 2백m씩 긴 행렬이 늘어서 좁은 놀이터가 인파로 꽉 메워져 있었다.
고옥경양(11·도신국교 4년)은 창경원의 놀이터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있다 너무나 복잡해 줄이 인근 회전목마 줄과 뒤엉키는 바람에 어머니 이양림씨(36·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와 헤어져 미아가 됐다가 3시간 만에야 어머니를 찾아 다른 곳은 구경도 못하고 집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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