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계에 큰 충격 준|공화의원들의 카터정책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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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화당 사람들은 너무했다. 뚜렷한 대안도 없이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해서 국가이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 『무슨 소리냐? 소신 없는 대통령을 언제까지나 그냥 쳐다만 볼 수는 없다. 「카터」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38명 전원이 「카터」대통령의 안보·외교정책을 호되게 비난하는 선언을 발표하자 미 정계는 큰 충격을 받고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공화당소속 상원의원들의 「카터」 정책 비판선언은 『이대로 나간다면 미국은 소련에 완전히 군사 및 외교적 우위를 안겨주고 미국은 큰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역사상 한 정당의 상원의원 전원이 이같이 한 문제에 의견통일이 된 적은 없다. 진보파·보수파·중도파 할 것 없이 상원의원 전원이 이러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는 사실은 하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선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화당소속의 상원의원들이「카터」 행정부를 비난하는데는 만장일치였지만 막상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면 그 결과는 천방지축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호딩·카터」 국무성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반대를 위한 반대인 것같다』 고 대꾸했다.
국무성의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의 「베긴」수상과 일본의 「후꾸다」(면전)수상 등 외국원수가 2명이나 「워싱터」에 체류하고 있는 시기를 골라서 공화당이 이런 선언을 함으로써「카터」 행정부를 너무 궁지에 몰았다』 고 논평했다.
어떤 사람은 이 선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공화당이 내놓은 선전포고라고 불렀다.
「뉴욕·타임스」지의 「제임즈·레스턴」은 『「카터」대통령의 정책이 공화당소속 상원의원 38명 전원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카터」대통령은 어떻게 미국을 대표해서 발언하고 또 외국과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고 말했다. 「례스턴」은 특히 「찰즈·매티어슨」·「쿨리퍼드·케이스」·「제이컵·재비츠」 상원의원들이 이 선언에 동조한 것은 『놀라운 일』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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