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이 목마르다-봄 가뭄 못자리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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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계속되는 봄 가뭄으로 전국의 못자리 설치계획 면적 6만3천3백 정보의 33%에 해당하는 1만4천4백10정보에 못자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농수산부에 따르면 가뭄이 특히 심한 지역은 ▲전남 신안·무안·진도·해남·고흥을 비롯 ▲경남 합천·진양·사천·금해·남해 ▲전북 장수·남원 ▲경북 예천 ▲충남 서천·보령 등 중부이 남의 곡창지대이며 저수부족으로 ▲전북은 못자리설치계획 면적의 33% ▲전남 29% ▲경북 23%▲경남 48% ▲충남은 15%에 대해 아직 못자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현재 전국 강수량은 1백49·9㎜로 평년보다 46·7㎜가 적으며 작년가을의 가뭄여파가 겹쳐 전국 수리조합의 저수율은 평년의 95%, 작년 4월의 93%에 비해 23%포인트 이상 밑드는 70%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전남은 46%, 경남은 58%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농수산부는 가뭄대책으로 보온 못자리와 물못자리의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밭못자리와 못자리 이동 및 예비 못자리를 설치하거나 양수기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예비 못자리와 못자리 이동설치에 따른 차지료 1천6백35만원과 ▲한해가 심한 지역에 대한 타설식관정 1천2백개 설치비 2억4천만원 ▲전남지역에 대한 기계관정 20개 설치비 4천만원 ▲밭못자리 설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입고병 농약 4·5t등 모두 3억여원을 지방비에서 보조 및 융자하라고 시달했다.
이와 함께 농업진흥공사의 지하수개발기술진을 가뭄현지에 파견, 기술지도를 하는 동시에 ▲관수용 양수기의 송수 호스를 충남·전남·경남에 우선 공급하고 ▲양수기는 무장대여하며 이에 필요한 기름 값은 지방비로 지원하도록 조치했다.
농수산부는 5월20일부터 시작되는 모내기를 위해 이미 타설식 관정 3천1백개를 설치할 자금 6억2천만원을 전국에 지원했으며 양수기 6천대와 송수 호스 5백㎞를 5월말까지 공급키로 하고 관정 2만5천66개소와 양수기 2만9천3백35대의 정비를 5월10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농수산부는 가뭄이 계속될 것에 대비, 모를 심을 때까지 논두렁 바르기·물 가두어두기와 양수기 동원으로 물을 확보토록 하고 수리몽리답 지역에 대해서도 계획관수를 하여 물을 절약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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