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투기의 KAL기 총격은 과잉방위 조치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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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방위청 당국은 소련측이 민간항공기인 KAL기에 충격을 가한것은 과잉 방어의 감이 없지 않다고 논평했다.
24일 일본방위청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긴급 발진한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비행기를 쫓아갈 때 그 비행기가 민간기인 것이 확인되면 ⓛ비행기 2대가 침범기와 나란히 비행하면서 날개를 흔드는 등의 동작으로 경고하고 ②영공침범기의 앞뒤에 붙어 영공 밖, 또는 강제착륙을 유도하는 자세를 보이며 ③이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침범기의 전방에 위협 사격하고 ④그래도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기체를 향해 발포한다는 과정을 밟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소련의 경우는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번 KAL기 사건의 경우는 「미그」기가 ②③의 과정을 밟지 않고 경고직후 바로 발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산께이」신문은 김 기장이 무선으로 소련기에 말을 걸었으나 소련기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는 것은 소련전투기 조종사가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해도 민간기와 군용기와는 교신이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기 때문에 소련측이 좀더 신중해야 했다고 논평했다. 【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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