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 훔치라고 한 적 없다 김선치씨 경찰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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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대한조선공사 서류 절취사건에 관련, 검찰에 송치된 삼성조선 의장부장 김선치씨(37) 등 7명(구속 5명·불구속 2명)은 18일 하오 부산지검 형사1부 백백규 부장검사로부터 1차 심문을 받았다.
검찰심문에서 김부장은 『조선공사직원 장종갑씨(31)에게 시추선 관계 서류를 훔쳐오도록 교사한 적이 절대로 없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9월 10일 삼성조선으로 전직하기 전후 조공에서 사용하던 서류를 가져간 것은 사실이나 이는 원본이 아닌 복사된 것으로 업무의 참고용에 지나지 않으며 회사의 기밀이 되거나 중요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고 진술했다. 또 구속 송치된 삼성조선 의장부 기사 김정배씨(22)·도장과 직원 전민호씨(25) 등은 경찰에서의 진술내용을 대체로 시인했으나『그같은 서류는 조선공학상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으로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조공 측의 피해액 과다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18일 거제조선소에서 조공이 만든 「팜플렛」인 선박용 자재국산화 계획안 1권을 발견, 이를 갖고 있던 삼성조선 임상기씨(28·편찬당시 조사위원)와 임씨에게 이 책을 넘겨준 당시 「팜플렛」편찬위원장 김문규씨(조공 기획개발부차장) 등 2명을 연행, 조사를 했으나 이 책의 내용은 회사의 기밀이 아니며 관련업체에도 모두 나눠줬다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무혐의로 조사를 끝내고 모두 귀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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