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국봉 내 1일 북괴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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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오그라드 14일 AP합동】중공 당주석 겸 수상 화국봉은 북괴 김일성의 초청으로 오는 5월1일부터 북괴를 방문하여 김일성과 쌍무 관계, 극동·「아시아」 문제를 비롯한 국제 정세를 토의할 것이라고 「유고」의 관영 「탄유그」통신이14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화의 북괴 방문은 그가 76년10월 당주석 자리에 취임한 후 최초의 해외 여행이자 최고위 중공 지도자의 해외 여행으로도 매우 드문 것인데 모택동 당주석은 중공 정권이 수립되었던 지난 49년과 57년 소련 방문을 위해 중공을 떠났었다.
「탄유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화의 북괴 방문이 두 공산 정권 및 공산당간의 우호 관계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하고 화와 김은 상호관계와 특히 「아시아」·극동을 중심으로 한 세계 정세에 관해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은 또 화가 금년 중 다른 국가들도 방문, 중공 정책의 새로운 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는데 화는 앞서 「타이」 방문을 수락한바 있다.

<해설>차우셰스쿠 북괴 방문 관련 한반도 문제 이견 조정 할 듯
화국봉의 평양 방문은 중공 주석의 외유로서는 모택동의 소련 혁명 40주년 행사 참석이래 21년만의 일이다.
화국봉의 북괴 방문은 지난 75년의 김일성의 중공방문에 대한 「답례」형식이지만 주석 취임후 첫 외유 대상국으로 북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중공 외교 행방을 점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일본 신문들은 보고 있다.
또 「차우셰스쿠」는 오는 5월 북괴를 방문할 것이라는 설이 전해짐에 따라 중공도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이견 조정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화국봉이 북괴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풀이했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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