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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백상예술대상] 왕별이 된 그대, 전지현·송강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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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기상 등 3관왕 김수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들썩이게 만든 ‘별에서 온 그대’(SBS) 신드롬이 대세임을 확인받는 자리였다. ‘CF퀸’에서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연기자로 성장한 전지현이 ‘별그대’로 50회 LF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았다. ‘별그대’는 전지현이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김수현이 남자 인기상을 수상했고, 가수 린이 OST상을 챙겨 3관왕에 올랐다. 클래식계의 비리를 조명하는 가운데 스무살 나이를 극복한 사랑을 그린 JTBC ‘밀회’도 연출상·극본상을 가져갔다. 영화 부문 대상은 지난해 ‘설국열차’‘관상’‘변호인’에서 압도적인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보였던 송강호에게 돌아갔다.

 TV·영화를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상인 제50회 LF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6시 20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신동엽·김아중이 MC를 맡은 이날 시상식은 JTBC가 생중계했다.

 

1999년 영화 ‘화이트발렌타인’으로 신인상을 받은 전지현은 15년 만에 대상으로 우뚝 섰다. 전지현은 ‘별그대’에서 엉뚱하고 발랄한 천송이 역을 맡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가 입은 옷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그가 방문한 곳은 중국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 전지현은 수상소감에서 “별그대 하면서 뛰었던 심작 박동이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서 너무 기쁘고 보람차다”며 눈물을 흘렸다.

 송강호는 지난 한 해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변호인’ 등 세 편의 영화로 298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2000년대 영화계의 아이콘이었던 그였지만 유독 백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다른 연기자들의 양보로 큰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스태프의 노고에 가슴 깊이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TV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KBS ‘정도전’의 조재현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이 수상했다. 조재현은 함께 후보에 올랐던 김수현·유아인 등을 의식한 듯 “처음에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기뻤지만 다른 후보를 본 뒤 ‘받아도 큰일이고 안 받아도 큰일이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드라마 작품상은 KBS ‘굿닥터’가 수상했다.

 지난해 2개 부문에서 수상했던 비지상파 방송은 올해 더 약진했다. 백상은 지난해부터 심사범위를 전 채널로 확대했다. 올해는 JTBC가 ‘밀회’와 ‘마녀사냥’으로 3개 부문을 수상한 데 더해 tvN이 2개 부문을 수상해 총 5개의 상을 가져갔다. 특히 예능의 선전이 눈부셨다. 신동엽이 JTBC ‘마녀사냥’으로 남자 예능상을 받았고, tvN ‘꽃보다 할배’가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나영석 PD는 “작은 회사로 가면서 상받을 일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소원’의 설경구,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이 수상했다. 심은경은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왔다”며 눈물을 펑펑 쏟아 큰 박수를 받았다. ‘변호인’은 작품상과 양우석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전지현과 더불어 ‘별그대’ 신드롬의 주역 김수현은 TV·영화 부문 남자 인기상과 함께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까지 차지해 3관왕이 됐다. 백상 사상 영화·TV 부문에서 인기상을 모두 차지한 배우는 김수현이 처음이다.

글=이정봉 기자
[사진 양광삼 기자,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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