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두겸 특파원】 임진왜란 때 함경도 의병의 전공을 새긴 「북관대첩비 」가 일본 군국주의의 성지였던 동경 「야스꾸니·진샤」(정국신사)에서 발견됐다.
동경 한국연구원장 최서면씨에 의해 최근 확인된 이 비는 구한말 노일전쟁 때 함경도 길주에 진주한 일본군이 비문 내용을 못마땅하게 여겨 뽑아갔던 것.
최씨는 옛 서적 정리 중 한 조선유학생이 이 비에 대해 쓴 글을 보고 소재를 추적해온 끝에 일제가 강탈해간지 74년만에 찾아낸 것이다.
비의 앞면 위쪽에는 「북관대첩비」라고 새겨져 있고 밑에는 함경도 의병들이 왜장「가또·기요마사」(가등청정)군대를 무찌른 전공이 기록돼있다. 비의 높이는 1백90추·폭 66cm·두께 13cm이며 비문은 1천4백여 자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