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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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사철인 4월 들어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매매·임대 등 거래가 거의 끊겨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는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반포·영동·잠실 등 「아파트」지역은 4월 들어 거래 실적이 거의 없을 만큼 사려는 사람은 물론, 세 들려는 사람도 없어졌으며 이에 따라 경기에 민감한 잠실 지역은 고층「아파트」(34, 36평형)가 3월에 비해 평균 2, 3백만원씩 떨어진 시세로 팔려는 집만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시세가 안정된 지역인 여의도·반포 등도 3월 중순에 평당 1백만원선까지 치솟았다가 4월 들어 발길이 끊어져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임대료도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역촌동 등 단독주택 지역은 「아파트」와는 달리 사려고 보러 다니는 사람은 많으나 내놓은 사람이 없고 세든 사람도 그대로 눌러앉는 경향이 짙어 역시 거래가 끊긴 채 가격만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촌동 지역의 경우 대지는 평당 20만원, 건물은 새집 30만∼35만원, 묵은집 20만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으나 4월말까지 10∼15%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촌동 K소개업소는 『「아파트」분양 때마다 내놓는 집이 많았었는데 4월 들어서는 한집도 없어 이상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당국의 엄포가 심하고 주택 정책도 오락가락해 『현재는 「아파트」구입 시기가 아니다』고 모두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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