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도청장치 67년 이전 한때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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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윌리엄·포터」전 주한 미 대사는 3일 청와대에 전자 도청장치가 설치 됐었으며 미국 정보기관들이 67년 이전에 청와대를 도청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67년부터 71년까지 서울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바 있는「포터」씨는 이날 CBS방송과의 특별 회견에서『67년 내가 서울에 부임하기 직전까지 미국기관이 청와대에 대한 도청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고『내가 부임한 뒤로는 도청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특별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포터」전 대사는 청와대에 대한 도청을 중지시킨 이유는『도청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는 도청행위로 인한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톰·레스턴」국무성 대변인은 지난여름에 밝힌 미국입장은 아직도『공식적인 답변』이라고 말하고「포터」대사의 발언내용을 확인도 부인도 않고 논평도 회피했다. 미국의 입장이란 지난여름「터너」CIA국장이 밝힌 것으로 그 내용은『미국의CIA 또는 그밖의 정보수집기관들은 한국의 청와대에 녹음장치를 설치했거나 도청을 행한 사실이 없다』는 형식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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