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예시 합격선 무조건 철폐는 나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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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교부가 마련한 대입예시 개선방안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전문가·일선 학교장·학부모들은 합격선을 완전히 없애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입시 부정을 없애기 위해 대학이 총지원자중 예시성적순을 정원의 2배수를 1차 합격자로 하고 1차 합격자에 한해 본고사에 응시토록하되 본고사에 예시성적의 50%이상 반영을 의무화한 조건부 철페가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주정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교수들은 예시 「커트라인」을 없애고 예시성적반영을 의무화할경우 본고사를 치르지 않고 고교내신성적과 예시성적만으로 대학에 입학할수 었도록해 학생들이 시험을 두번 치르는 고통을 덜어주고 입시 위주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수생의 누증을 막기위한 3수감점제는 비교육적·비민주적 규제이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거나 감점폭을 최소한 (3점)으로 줄이도록 촉구했다.
서울시내 일선 고교 교장들과 진학지도 교사들은 입시위주로 치닫는 일선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예시합격선을 두지 않는것이 바람직하며 예시를 치르는 의의를 살리기 위해 예시성적을 본고사에 의무적으로 반영토록한 조건부 철페안을 채택해 줄것을 촉구했고, 서룡택 인창 고교장은 대입예비고사는 입시위주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예비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전국적으로 저울질해 보기위해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합격선을 두어 합격여부를 가리는 현행제도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전문대학 지원자들도 예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합격정원이 크게 늘어나 전체 응시자의 80%가 합격, 20% 정도가 낙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소수 낙방생들에게 예시불합격자라는 멍에를 지게 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민경현 풍문여고 교장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일선 고교교장들은 예시합격선제도 때문에 대부분의 고교들이 합격자를 더많이 내기 위해 입시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커트라인」제를 철페할 것을 촉구했다.
대학교수들은 학생을 뽑는 권한은 대학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문교당국은 예비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만을 검증하고 대학입시전형은 대학에 맡기도록 주장했다.
이규호 연세대 교육대학원장은 예시고사를 치르지 않고 본고사만을 치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예시를 존속시키겠다면 예시성적만으로 대학에 들어갈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두번이나 시험을 치러야 하는 2중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시개선방안을 마련한 문교부 실무자들은 각계의 의견이 예시 합격선의 조건부 철페에 몰리고있으며 3수이상 감점폭을 줄여 줄것을 요구하고 있어 ▲조건부철페와 ▲감점폭 3점선으로 최종안이 굳혀질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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