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 남·북한·미 3자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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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 「티토」 「유고」대통령은 지난7일 「워싱턴」에서 가진「카터」 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문제를 『독일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과 미국간의 3자회담을 제안했고 자기가 이를 위한 미·북괴간 교량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음을 공식으로 표명했다고 「마이니찌」(매일)신문이 30일 재일동구 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l시간30분에 걸친 「카터」 「티토」회담에서 대부분 한반도문제가 논의됐는데 「티토」 대통령은 김일성의 미·북괴대화의 의향을 전달했고 「카터」 대통령은 이에 대해『한국을 제외한 미·북괴접촉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종래의 입장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고려, 「티토」대통령은 미국과 남북한 3자회담을 위한 장소설치등을 새로 제안했고 「카터」 대통령도 이 제안을 양해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티토」 대통령은『한국을 제외한 미·북괴간 직접대화』를 주장해온 북괴를 설득시키겠다고 「카터」대통령에게 약속했다는 것인데 이 같은 「카터」-「티토」회담내용은 현재 「유고」를 방문중인 이종목 북괴 외무차관 일행에게 「유고」정부가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티토」「유고」대통령의 제안은 한반도문제를 남북간의 평화공존이라고 하는「독일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인데 한국정부는 이미 6·23선언등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남북한의 교차승인등을 제시한바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티토」 대통령의 미·남북한 3자 회담 제안을 북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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