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의 초점은 패권조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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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2년 다나까 일본 수상의 중공방문으로 일·중공 외교관계는 정상화됐으나 최대의 현안인 일·중공 평화우호조약은 양국의 이해상충으로 난항을 거듭해왔다.
대립의 초점은 이른바 패권조항의 전문 삽입문제. 중공측은 분명히 소련의 아시아 진출을 견제하는데 일본측을 끌어들이기 위한 명분으로 패권조항을 고집하고 있으나 일본은 중공측의 패권조항에 동조할 경우 소련으로부터 반발을 사 또 하나의 현안인 일소 평화우호조약 협상에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된다.
특히 집권 자민당 안에서 친중공파와 친대만파간의 대립이 일·중공 평화우호조약체결을 늦추게 한 요인이 되고있는데 지난 연말부터 자민당측의 대세가 일·중공 평화우호조약체결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 후꾸다 정권은 소노다 외상을 오는4월께 북경에 보내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펴고있는 중이다.
따라서 등소평 중공 부수상의 일본방문 의사표시는 후꾸다 정권의 조기결단을 촉구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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