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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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베이루트15일=외신종합】전폭기와 포함 및 기갑부대를 동원, 남부 레바논의 팔레스타인·게릴라 기지에 대해 14일 새벽 대규모 소탕작전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작전 개시 하룻만인 15일 78km 레바논 국경에 산재한 팔레스타인·게릴라 기지에 육·해·공 3면의 치열한 공격을 감행, 최소 6개 게릴라 전략촌을 점령하는 한편 수도 베이루트 인접 3km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까지 전투를 확대, 맹렬한 로키트 공격을 가함으로써 시리아와 이스라엘 대결로 확전되어 새로운 중동전을 촉발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2만8천명의 지상군병력을 투입, 1973년10월 중동전이래 최대규모로 전개된 이스라엘군의 보복작전은 공군과 해군의 지원아래 전격적으로 진행되어 레바논 남부 팔레스타인 기지들이 이스라엘군에 장악되었으며 이번 작전으로 팔레스타인·게릴라 1백여명이 사살되고 수백명이 포로가 되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지상군의 진격을 엄호하는 한편 팔레스타인·게릴라 기지들은 물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근교에까지 맹렬한 폭격을 퍼부었다고 이스라엘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게릴라 코뮤니케는 전전선에서 17시간의 전투가 계속된 끝에 이스라엘군이 3백명의 사상자 피해를 보았고 제트기 1대가 격추되었으며 탱크 4대가 파괴되었다고 주장했는데 베이루트 공항은 이스라엘 공군기의 폭격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은 이날 베이루트 근교 사브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지하사령부에서 이스라엘 공군기들의 폭격 속에 막료들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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