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좌파, 집권 가능성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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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프랑스」는 12일의 총선 제l차 투표에서 좌파가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산당과 사회당 등 좌파세력이 우익 중도 연합세력에 대해 l·1%의 근소한 차로 신승, 좌우 양 세력의 백중 세를 보임으로써 선거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가운데 좌파세력이 오는 19일의 2차 결선투표에서 단일후보를 옹립하는 대 우파연합전선을 펴기로 13일 합의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4백91개 선거구의 개표가 모두 끝난 13일 사회당·공산당 및 좌파 급진당 등 좌파세력은 49·5%의 득표 율을 얻었으며「드골」파와 공화파·중도파 및 기타 정부 지지자들의 연합세력은 48·4%의 득표 율을 얻었다.
이 같은 l·1%의 근소한 차로 나타난 좌파세력의 승리는 정치전문가들로 하여금 오는 19일의 결선투표에서 좌파가 승리하기에는 너무나 미미한 것이라고 점치게끔 했으나 사회당·공산당 및 급진당은 이날 3당 영수회담 끝에 2차 결선투표에서는 우익 중도 연합세력에 대항하여 좌파의 단일후보를 내어 통일전선을 펴고 만일 승리할 경우 좌파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르지·마르셰」공산당 당수·「프랑스와·미테랑」사회당 당수 및「로베르·파브르」급진당 당수는「마르셰」당수의 제의로 3자 영수회담을 갖고 결선투표에 임할 전략을 논의한끝에 좌파세력은 2차 결선에서 ①대우 파 통일전선을 펴서 합동유세를 벌이며 ②2차 결선에 넘어간 4백23개의 모든 선거구에서 1차 투표에서의 최다 득점자를 단일후보로 옹립하고 ③승리할 경우 좌파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우파세력도 단일후보로 맞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2차 결선은 58년에 출범한「프랑스」제5공화국 20년 사상 극히 드문 좌 우파간의 치열한 백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차 투표에서는 총 4백91석 중에서 68석만이 당선이 확정됐는데 우파가 64석을 차지했고 좌파 측에서는 공산당만이 4석을 차지했을 뿐 사회당은 당선자가 없었다. <해설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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