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진용…화려한 경기 펼쳐|축구묘미 보여준 라이벌 육군-해군|일진일퇴 무승부 1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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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봄별이 완연한 날씨속에 8일 서울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실업축구 「리그」이틀째 경기에서 지난해 「챔피언」인 육군은 난적 해군과 일진일퇴의 백중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겼으며,제일은과 국민은도 우열을 가리지못한채 득점없이·비겨. 각각 올해 첫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그러나 활발한 기동성과 예공을 자랑하는 서울시청은 만년 하위의 약체인 철도청을 2-0으로 가볍게 물리쳐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예기치 않게 3천여 관중이모인 이날의「빅·게임」은 군의「라이벌」인 육군-해군전.
육군은 작년실업 「리그」를 제패한 여세와 FB황정연 FW하태봉등 맹장들이 새로이 가세한데 힘입어 FW이강조 조동현 백중철등과 함께 화려한 진용으로 필승을 다짐하며임전했고 해군도 신참병인 국가대표 GK김황호 FB조영증을비롯, FB박병철 FW유동춘 정현복등 일기당천의 「스타·플레이어」등을 주축으로 완강하게 대치, 당초부터 승부의 향방은예측을 불허했다.
육군은 준족인 RW하태봉을 십분 활용, 전반초물밀듯한 속공으로 공세를 거듭, 해군진영을 크게 유린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후「패스」의 「리듬」이 난조를 보인 육군을 해군은 날카롭게 역습하기 시작, 정현복 유동춘을 핵으로 한 해군의 공격진이 육군수비진을계속 전전긍긍케 했다.
그러나 육군GK 윤종범과 해군GK김황호의 선방으로 양측 「골」문은 좀체 열리지 않더니 후반 32분 줄기찬 공세를 거듭하던 해군을 육군이 오랜만에 기습한것이 순식간에 선제 「골」로 연결됐다.
「미드·필드」 우측에서 「프리킥」된 「볼」을 육군의 교체 FB김한봉이 해군 「페널티」 지역안 좌측에서 가슴으로 막으면서 「페널티」지역 우측으로 가볍게 「크로스·패스」하자 수훈의 FW이강조가 재빨리 달려들며 강「슛」, 통쾌한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러나 해군은 즉시 총공세, 불과 2분후 육군문전에서의 일대 혼전중, FW정현복이 가볍게 「로빙·슛」 한 것이 「골· 네트」에 적중, 극적인 동점 「골」을 따냈다.
이 경기는 「스코어」대로 용호상박의 백열전으로 시중 끝내 자웅을 가리지는못했으나 관중들의 찬탄을 사는 수준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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