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남침하면 미 지상군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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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미 국방성은 8일『만일 북괴가 한국을 공격해 올 경우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공군력뿐만 아니라 미 지상군도 투입할 작정』이라고 공식으로 선언했다. 「존·화이트」미 국방차관보는 이날 미 상원군사위 인력 및 인사문제소위에 출두, 준비한 성명을 통해 주한미제2보병사단이 예정대로 철수하는 동안 미국은 한국방위를 계속 지원할 것을 다시 강조하고『만일 북괴가 공격을 해 올 경우 미국은 필요하다면 지상군 및 공군력을 동원할 것이며 이때 동원되는 병력 중에는「오끼나와」에 있는 제3해병 상륙 부대와 제7함대 병력이 포함된다』고 명백히 밝혔다. 이 같은「화이트」국방차관보의 발언은 이제까지 철군과 관련, 한국방위결의를 밝힌 미 국방성과 행정부 고위관리들 중 지상군투입결의를 가장 명백히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운」국방장관도 지난주 의회에서『북괴가 침공 해 올 경우 미국은 즉각 특별기동타격 대를 투입할 것이며 지상군투입여부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답변, 지상군 투입여부에 관한 문호를 크게 개방하는 발언을 한바 있다.
이제까지「카터」행정부의 많은 고위관리들은 주한 미 지상군을 철수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유사시에 미 지상군의 자동개입을 배제하고 공군과 해군력만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왔었다.
서 태평양의 방위태세를 계속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라고 밝힌「화이트」국방차관보는 현재 핵 및 비 핵탄두를 적재할 능력을 갖고 있는「랜스·미사일」로 최신의 방사선탄두를 장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성은 현재「랜스·미사일」에 방사선 탄두를 장치하는 계획에 관해「카터」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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