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 공해 피해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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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업지역의 확대와 석유화학 등 공해산업의 신규건설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공장에서 뿜어내는 분진·폐수·매연 등 공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8일 농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76년의 1천5백42 정보보다 35%가 늘어난 2천84 정보에 달했으며 특히 새로 건설중인 여천공단 주변 승 주군·광양군 일대의 피해가 심해 이 지역에서만 5백17정보의 논·밭이 피해를 봐 농사를 망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각종 공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작물 별로 보면 논이 1천8백72 정보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았고 콩·참깨 등 밭작물이 1백13정보, 과수원 37정보, 채소 22정보, 기타 38정보다.
공해요인 별로는 공장매연, 특히 아황산「가스」로 인한 피해가 2천35정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밖에 공장폐수로 인한 것이 41보, 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7정보였다.
벼가 공해피해를 보면 품종에 관계없이 적갈색반점이 무질서하게 생기고 공이나 참깨는 잎 전체에 황갈색의 반점이 생기는데 벼의 경우「아끼바레」등 일반품종보다 밀양·유신·통일·조 생 통일 등 신품종이 공해에 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수산부는 금년에 농촌진흥청과 KIST로 하여금 공해피해 상황을 재조사토록 하는 한편 공단 내 공장의 공해방지시설을 점검, 아황산「가스」제거시설이 미 비된 업체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토록 하고 아황산「가스」배출공장이 판명되는 대로 피해 전액을 보상토록 할 방침이다. 피해농가에 지급된 보상금액은 76년에 8천1백22만 원, 77년에 1억5천1백40만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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