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데만 특종」은 여 기자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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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6일 1면에「홀드먼」의 책 내용을 특종 보도한 것은 동사 미녀기자「낸시·쿨린스」가『디프·북』.

<「닉슨」전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한 총 책임자가「디프·드로트」(목구멍 깊숙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린 것을 흉내낸 암호 이름>이라고만 알려진 어떤 여자로부터 책을 먼저 빼낸 덕분이다.
물론 이 책을 펴낸「뉴욕·타임스」계열의「타임스」출판사도 철저한 보안 조치를 취했었다. 「타임스」사는「펜실베이니아」주의「브룸스필드」시에 있는「해든·크레츠프먼」회사에 조판·인쇄·제본을 맡겼다.
보안요원들이 24시간 지키는 가운데 인쇄가 끝난 연 판을 즉각 녹여 버리고 제본된 책은 두꺼운「플라스틱」상자에 포장하여 검인을 찍은 다음 보관하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지난9일께 제분 소에서 책4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회사측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끝내 행방을 밝혀 내지 못했다.
이럴 즈음「뉴욕·타임스」지는「스쿠랜튼」시의 어떤 신문사의 기자로 자칭하는「낸시」라는 여자로부터 누구든 돈을 많이 내는 쪽에 책을 팔겠다는 전화를 받았고,「뉴욕·포스트」지에도 같은 내용의 전화가 걸려 왔다.
주간지「타임」지가 조사한 바로는「낸시·콜린스」기자가 지난 10일 하오 11시쯤「스쿠랜튼」시의 한「모텔」에 투숙, 13일에 떠났는데, 그녀는「모텔」의 복사기로 어떤 책을 1백90「페이지」나 복사했다는 것.
「타임스」출판사 측은「콜린스」기자가 제본소의 종업원과 짜고 책을 빼내「워싱턴·포스트」에 넘겼을 것으로 보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지만「콜린스」자신은 펄쩍 뛰며 자신의 범법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올해 29세의 금발미녀「콜린스」기자는「모델」출신으로 여성 복식 관계 일간지의 기자를 거쳐 작년에「포스트」지에 입사한 햇병아리. 그녀는 자신의『디프·북』이 누구인가는 굳게 함구하고 있다. <타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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