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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을 뛰어넘은 단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1월말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거행된 「밀로즈」실내육상대회의 높이뛰기에서 무명의 흑인선수가 혜성과 같이 등장, 세계육상계에 파문을 던졌다.
이 선수는 「뉴저지」주의 「제어리·디킨슨」 대학2년생인 20세의 「프랭클린·제이컵즈」로 7「피트」 7「인치」 25(2백31·775㎝)를 기록, 실내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수립한것이다. 「제이컵즈」는 이 대회에서「몬트리올·올림픽」의 「메달리스트」들인 「야케크·브숄라」(폴란드), 「그레그·조이」(캐나다), 「드와이트·스턴즈」(미국)등 종전 세계의 최강들과 경쟁, 예상을 깬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패권을 차지했다.
「제이컵즈」는 키가 불과 1백72·7㎝밖에 안돼 높이뛰기선수로선 유례드문 단신이어서 용수철 튀듯하는 그의 경이적인 「점프」력은 가히 야수의 도약을 방불케한다.
그의 도약 「스타일」은 특이하다. 원래 높이뛰기의 기본「스타일」은 두가지. 하나는 「스튼래들」(다리가 먼저 땅에 닿도록 떨어지는 것)이며 또하나는 「플로프」(머리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제이컵즈」는 『제이컵즈·슬로프』라 명명한 새로운 「폼」을 개발했다.
이것은 「플로프」와 같은 원리의 배면도이지만 보통의 배면도와같이 우아하게 몸이 휘어넘어가는 맛은 없다. 「제이컵즈」는 『「플로프」와 다른점은 「바」를 넘어가는 순간의 동작에 있다. 나는 그순간 등에다 특이한 「아치」를 만든다. 그것은 팔을 쭉 뻗는 순간 엉덩이와 배를 위로 퉁기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육상전문가들은「제이컵즈」의 이러한 「스타일」을 「돌핀·킥」(돌그래가 수면을 박차고 솟구쳐 오르는 것)이라고 부르고있다.
돌고래가 공중으로 솟아오른 후 꼬리와 몸통을 좌우로 흔들며 체공시간을 끌거나 2중「점프」를 하는 동작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종전 세계기록보유자인 「스턴즈」는 『그는 오로지 튀어오를 뿐이지 아부런 기술도 「폼」도 없어 높이뛰기를 20년이나 후퇴시켰다』고 혹평하고있다.
이 동물적 생리의 천부적인 선수는 『비록 단신이지만 장신 이상의 기록을 낼 수 있다는것을 실증하는 것이 나의 뜻』이라며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선 틀림없이 금「메달」 을 딸 것이라고 장담-. <뉴스위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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