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객선 피랍… 납치범들 미국行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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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50명의 승객을 태운 쿠바 여객선 한 척이 2일 새벽 (현지시간)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미국으로 가는 것을 막으면 승객들을 바다에 던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쿠바 정부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일 쿠바 여객기 납치극이 있은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쿠바 정부는 성명을 통해 "권총 세 자루와 칼로 무장한 괴한들이 아바나와 아바나만(灣) 건너편 마을들을 운항하는 '아바나 베이 페리' 여객선을 납치했으며 이들은 미국으로의 항해를 위해 연료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된 여객선은 쿠바를 30마일 가량 벗어난 후 연료가 떨어져 현재 공해 상에서 표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쿠바 해경 경비정 두척과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섬에서 파견된 미 해안경비대가 납치된 여객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쿠바 경비병에게 붙들리지 않고 미국 땅을 밟은 쿠바인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자동적으로 망명을 허용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같은 미국의 정책이 여객기 납치 등 극단적 방법을 통한 망명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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