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 나 살아났소" 부인에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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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편 반도들손에서 풀려난 박씨는 3일상오 서울에 있는 부인전정순씨와 국제전화를 통해 그동안 가족들이 제일 보고 싶었다며 1주일쯤후에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울먹이는 부인에게 이게 모든게 잘됐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통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씨=여보, 형준이 엄마요. 나 이제 살아나왔소.
▲부인= (한참 울먹이다) 여보, 어떻게 된거예요. 몸은 괜찮아요.
▲박씨=걱경을 끼쳐서 미안하오. 이제 모든게 잘됐으니 걱정하지마오. 한국정부와「필리핀」정부가 도와줘 구출됐소. 1주일쯤 치료를 받고 귀국할 예정인데 가족들은 잘 있는지요.
▲부인=국민의 성원으로 풀려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보고싶어 죽겠어요.
▲박씨=나도 당신과 가족들이 무척 보고싶었소. 반도들에게 붑잡혀있는 동안에도 내내 가족들 생각뿐이었소.
▲부인=부모님과 형전·형진이도 당신을 무척 기다리고 있어요. 현장소장 권영진씨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건강은 어떤지요.
▲박씨=손목과 발바닥등에 상처가 났지만 며칠지나면 회복될 것 같으나 살아났으니 걱정할 것 없소.
▲부인=될 수 있으면 빨리 돌아오세요.
▲박씨=알겠소. 부모님 잘 모시고 애들 데리고 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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