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북원문학회』원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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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젊은 일선교사들이 주축이 된 「북원문학회」(회장 전태규·37·원주 일산국 교사)는 해마다 동인지를 발행하면서 원주지방의 문학 활동을 이끌어오고 있다.
북원 문학회가 발족된 것은 73년 봄이지만 그 전신은 65년 창립 된 「신작 동인회」. 당시 교단에 종사하던 김지도씨(대한교련 근무) 함중억씨(현 홍천국 교사)등 5명이 신작동인회를 창립,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고 아동들을 위한 작문 지도 등을 해오다가 회원 중 3명이 타지로 전출되는 등 뿔뿔이 헤어지는 바람에 동인지 한번 발행해보지 못하고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이에 원주에 남아있던 김·함씨 등이 문학에 소질이 있고 관심이 많은 젊은 교사 등 회원 11명을 확보해 신작 동인회를 북원 문학회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동인지 『북원문학』을 창간, 제1집을 발행하게 된 것.
원주지방의 유일한 문학을 위한 모임인 북원문학회는 지난해까지 동인지 제5집을 발행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벌여 많은 회원들이 중앙에 등단하게 되었다.
북원 문학회 창립 「멤버」김·함씨가 동시로 등단한데 이어 박민수씨(원주 진광고 교사)가 75년도에 『월간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고 북원문학회 회장인 전태규씨도 지난해『시문학』지 11월호에서 첫 회 추천을 받아 올부터 등단했다.
경비 문제 등 많은 고난을 이겨가면서 동인지를 해마다 발행하고 있는 북원문학회는 동인지 발행과 함께「북원 문학의 밤」을 개최해 이 지방 문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게 하면서 신인들을 발굴, 회원 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발족당시 11명이었던 회원이 만5년만에 21명으로 배나 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기대에 부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29일 원주 문화원에서 개최된 「북원 문학의 밤」에는 5백 여명이 참석,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21명의 회원들이 매월 내는 1천원씩의 회비로 겨우 운영해 오고 있는 북원문학회는 올부터는 회원들의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학생 백일장 등으로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회원으로 발굴하는 한편「북원 문학상」을 제정해 회원들의 창작 활동을 돕기로 했다. <원주=조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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