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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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일의 「에네르기」원은 원자력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적은 연료로 대대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원자력의 특징이다. 그러나 인류의 관심은 그보다도 석탄·석유등 자원의 고갈에 대한 위기의식에 더 쏠려 있는 것 같다. 그 대체 「에네르기」로 원자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의 연료는 「우라늄」이다. 원자번호 92, 기호「U」. 천연으로 존재하는 원소가운데 가장 무거운 방사성 원소다.
원자의 구조를 보면 대양과 혹성의 관계와 비슷하다. 희랍신화에 나오는 천체신인 「우리누스」에서 그 이름을 딴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다.
은백색의 이 물체는 단숨에 지구를 집어삼킬 수도 있을 만큼 그 위력이 대단하다. 「우라늄」235의 경우 불과 1g으로 석탄 3t의 열량을 낼 수 있다. 석유로 치면 2.3㎘의「에네르기」다.
이것을 자동차의 연료로 쓰면 무려 2만㎞는 달릴 수 있다. 서울과 부산을 1g의 연료로 50번은 왕복할 수 있는 것이다.
1백만㎾의 발전소를 놓고 생각하면 연간 1백70만t의 중유가 소요된다. 그러나 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는 원자력 발전소는 불과 42t의 「우라늄」이 필요할 뿐이다.
이「우라늄」은 폭탄의 연료로도 사용된다. 이 지구상에는 벌써 인류를 20번이나 멸망시킬 수도 있는 핵 폭탄이 쌓여 있다.
그러나 인류는 멸망보다는 생존의 연료로 사용하는 문제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원자력 발전소는 그 대표적인 경우다. 물론 군사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들은 「평화」유지를 구실로 핵 폭탄의 개발과 그 연료 공급을 위해서도 「우라늄」에 열의를 갖고 있다.
「우라늄」의 세계적인 매장량은 공산권을 제외하고 약83만8천t(미t)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 나라가 90%쯤을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프랑스」「아프리카」의 「니제르」「가봉」·호주 등이 이름난 「우라늄」산지들이다.
자본주의 세계에서「우라늄」의 연간 수요량은 1975년의 경우 2만t(미t)에 달한다. 생산능력은 3만t. 이 가운데 50%는 미국에서 캐내고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80년대를 대비하고「우라늄」비축을 위해 조용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언젠가 미국의 NYT지는 주요 생산국들이 비밀리에 「우라늄·카르텔」을 맺었다는 폭로 기사를 실은 적도 있었다. 어느새「우라늄·쇼크」의 음모도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우라늄」광의 집중 탐사를 서두르고 있다. 뒤늦게나마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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