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서 6년 만에 손잡은 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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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대미포조선 최원길 대표(왼쪽)와 강원식 노조위원장이 19일 위기극복 결의대회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안전과 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노사가 기본을 준수하겠다.”

 울산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안전사고 예방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잡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이다. 이 회사 최원길 대표와 강원식 노조위원장은 19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회사 체육관에서 ‘위기 극복 노사 공동 기본가치 실천결의대회’를 했다. 회사가 겪고 있는 위기에 공동 대처키로 한 것이다.

 노사는 이날 공동결의문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종 건조로 회사 발전과 고용 안정 보장 ▶기초질서 확립과 안전사고 예방으로 공정 준수, 품질 향상 ▶협력사 동반 성장과 지역사회 발전 기여 ▶기본과 상식 중시하는 문화 추진 등 4개 항을 실천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불황으로 전 임직원의 하나 된 의지와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안전과 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기본을 준수하자”고 제안했다. 강 위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노조가 솔선수범해 영업과 안전, 품질 향상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의 노사 공동 결의는 수주량 감소와 최근 조선업계에 잇따르는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하고 영업손실도 808억원이나 된 때문이다. 지난달 7일에는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배선작업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회사 노사는 2008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하자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결의를 하고 실천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임금·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하기도 했다. 노사관계 안정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조합원 약 2700명에 중형 선박 건조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하는 회사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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