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정채진씨<대구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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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둑을 막으려면 우선 도시의 철조망부터 없애야 합니다』-. 좀 역설적인 도시행정으로 도시미관을 새롭게 하고 시민들의 마음의 벽도 허물겠다는 정채진 대구시장.
녹슨 철조망을 없애고 유리조각 대신 장미덩굴을 올려 담장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정 시장은 이 새로운 기풍을 직할시로 발돋움해 가는 대구시의 시민정신으로 이끌어 『새 마음·새 질서·새 환경』의 시정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한다.
『처음에는 오히려 말이 많았지요. 가시철망이 둘러쳐진 속에서도 도난이 잇달아 나는데 이마저 없앤다면 대문을 열어놓는 거나 뭐가 다르냐는 추궁이 빗발쳤습니다.
그러나 74년 「철조망 없애기 운동」이후 대도시의 도난건수는 해마다 줄어 그해 5천4백48건이던 것이 76년에는 3천7백63건. 77년에는 2천8백98건으로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외형적인 것보다도…단절되었던 대화가 트였으니 이제부터는 정다운 이웃이 되기 위한 정신운동으로 발전시킬 때가 왔다고 봅니다.』그의 눈매는 「밝은 대구」의 자신에 넘쳤다.(경북경산출신·45세·경북대 사대중퇴·내무부지방행정담당관·충북·전남 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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