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이 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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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중 부동대금의 유통량이 지난해 8월께보다 4백억∼5백억원이 늘어나고 있어 점차 투기성화 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의 생산적 환류가 시급한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시중의 부동대금은 약 2천5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거대한 투기성 대금이 연초부터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넘나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정기조를 뒤흔들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사채시장 유통규모는 지난 하반기의 「피크」였던 2천억원 선에서 내려가지 않는 반면 연말「보너스」와 올들어 예치에서 풀려난 해외용역수입금 등이 일시적으로 부동자금화, 적당한 투자요인이 없을 경우 투기성화 할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사채시장>
연초에는 이자율이 내리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는 ①불투명한 물가전망과 ②긴축의 예견 ③부동산 등 실물투기성향으로 연초에도 내리지 않고 지난 하반기의 성수기 이자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사채금리는 A급 기업의 경우 월2.5%, B급은 2.8%, C급은 3.0%로 지난 10월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통규모는 서울지역 1천2백억원, 지방 중소도시 8백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자금은 해빙기부터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동향>
12월 하순이래 연초까지 서울 지역의 「아파트」시세는 최고 1백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예년과는 정반대로 원매자는 많으나 나온 매물까지 다시 자취를 감추는 현상을 보여 부동산가격의 품귀를 예고하고있다.

<단자업계>
지난 연말에 약 6백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 자금이 사채나 증권시장으로 이동해 갔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년도 정부의 재정증권인수 등으로 고전을 예상.

<증권시장>
4일 발회식 이후 계속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 현상, 현재 1백억원 가량의 돈이 약정대금으로 동원되고 있으나 11일부터 신주공모가 시작되면 증시에 동원되는 자금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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