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벽심한 형죽인 뒤 가스 중독사로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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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청량리경찰서는 26일 형을 목졸라 숨지게한뒤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처럼 위장신고한 김모군(15·서울동대문구제기1동·고교1년)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23일하오6시10분쯤 형 김모군(19·무직)이 술에 만취된채 집에 들어와 주정을 부리자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적으로 누나(17)의「핸드백」끈으로 형의 목을 뒤에서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
김군은 범행후 달아났다가 하오8시쯤 집으로 다시 돌아와 마침 장사를 마치고 와있던 어머니(47)에게 범행을 고백했다.
김군과 어머니는 하오11시쯤 연탄화덕을 방에 갖다 놓은 뒤 형 김군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처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족들의 말에따라 일단「가스」중독사로 보았으나 24일상오8시쯤 의사의 검안결과 목 졸린 흔적을 발견하고 김군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숨진 형 김군은 평소 주벽이 심하고 외박이 잦아 말썽을 피워왔는데 21일에도 고향에서 큰형(31)이 보내준 쌀2가마를 가족 몰래 빼내어 팔아먹은 다음 이날 술에 만취돼 돌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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