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나 안정시켜 줬으면…" -새내각에 거는 시민의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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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개각소식이 전해진 20일상오 많은 시민들은 새얼굴의 각료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꾸 오르기만하는 물가를 안정시킬수 있는 경제정책이 나왔으면…』하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동안 끈질기게 나돌았던 개각설과 함께 구구한 억측과는 달리 상당히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수출1백억「달러」등 경제성장의 성과가 이번 개각에도 작용된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개각평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장관이 바뀌는 각부처는 2O일 상오 거의 일손을 놓고 새장관에 대한 인물평을 나누었고 장관실에서는 새사람을 맞을 채비에 분주했다.

<문교부>
장관이 바뀐 문교부는 직원들이 모두 전·후임장관의 동정에 일손을 잡지 못했다.
재임 1년16일만에 자리를 뗘나 재야로 돌아간 황산덕장관은 이날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등청, 간부들을 장관실에 불러 19일 경질롱고를 받았음을 알리고 재임시 보좌해준 노고를 치하했다.
황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래전부터 경질을 예측했으며 담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국장회의가 고광득차관 주재로 차관실에서 열리는 사이 황장관은 그가 평소 애용해온 담배「파이프」3개와 일기를 적은 「노트」1권을 챙겼고 비서진들은 많지 않은 비품들을 정리 떠날 채비를 했다.

<상공부>
장·차관이 모두 한꺼번에 바뀐 상공부는 거국적인 수출의 날 행사 이틀을 앞두고 너무나 예상밖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기는 장피준장관은 상공부를 맡은지 만4년이 됐고 심의환차관(총무처장관)도 5년이 넘는 최고참차관이라는 점에서 개각대상물망에 오르내리긴했지만 수출의날 행사도 있고 통상외교의 비중도 크고 해서 장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점쳐왔던것.
어쨌든 개각발표가 있자 상공부는 장장관이 나가고 심차관이 승진, 한쪽으론 경사이면서 한쪽으론 착잡한 표정들. 차관실에는 축하전화가 몰리고….
장장관은 이날상오9시에 등청, 개각이 발표되는 순간엔 전경련에서 열린 한·「핀란드」경제인회의에 참석중이었다.
장·차관이 모두 바뀌게 됨에 따라 후임차관과 그에 따른 인사점들이 벌써부터 난무하기시작.

<국방부>
노재현합참의장이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는 「라디오」방송이 나오자 국방부와 합참관계자들은 예상대로라는듯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발표가 나자 국방부와 합참고위장성들은 노강관에게 인사하러 모여들었다.
신임 수재현국방장관은 취임소감에서 『어려운 시기에 대임을 맡아 소임의 막중함을 통감한다』고 말하고 『자주국방을 앞당겨 달성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수산부>
장관이 바뀐 농수산부는 마침 이날상오10시 지방장관회의를 소집, 각도도백(도백)과 산하기관장들이 모두 모여 어수선한 분위기.
최장관은 이날회의에서 당초 예정했던 내년도 식량증산계획의 시달을 취소하고 올해 4천만섬돌파 기념탑만을 전달, 지방장관회의를 간략하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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