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지급 방식의 원유 도입|통화 증가 요인으로 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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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 지급에 의한 원유 도입이 통화 증가에 큰 압력을 주고 있어 수입 담보 적립률의 인상 등 적절한 대응책이 요청되고 있다.
8일 관계 당국에 의하면 11월말 현재 「유전스」등 연불 조건의 원유 도입액은 모두 16억5천만「달러」로 월 평균 1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원유 도입 연 지급 기간은 보통 2∼3개월인데 외상으로 도입된 원유를 현금으로 판매할 경우 연 지급 기간 중 최소한 1천5백억원에서 2천2백50억원의 통화를 업자가 운용할 수 있게 되어 통화 안정에 큰 교란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연료 성수기를 앞둔 지난 10월의 원유 도입액은 3억3천만「달러」로 내년 초의 결제기까지 1천9백억원이 이 부문에서 유통, 연말 통화에 큰 주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국내 정유업자들은 원유의 이 같은 연 지급 수입으로 얻은 여유 자금을 저축성 예금이나 단자 회사에 예치, 막대한 이자 수입을 얻는 한편 일부분은 운영 자금으로 재고 비축에 충당해왔다.
정유 3사의 지난 76년도 사업 이익 중 영업 이익은 36.52% (유공)∼45.07% (경인)에 불과하며 자금 운용에 의한 이자 수입이 오히려 63.48% (유공)∼54.93% (경인)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3사의 76년도 이자 수입만도 모두 1백62억원이 넘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1백34개 품목의 연 지급 수입 품목에 대한 수입 담보 적립률을 평균 50%선으로 인상하면서 원유에 대해서도 5%로 인상 적용하고 있으나 워낙 연불 수입 중 원유의 비중이 높은데다 (월 평균 20%) 적립률이 아직도 낮은 수준이어서 통화 정책의 실효를 위해 적립률을 대폭 높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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